김현주
홈스테이 하는 날, 딸과 나는 아미쉬 가정에 코피(KOPI) 윤구식샘 부부와 함께 가게 되었다.
활발하고 젊은 아가씨가 있는 가정에 가게 되었는데 딸 재은이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았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엄마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소 안심이 되는 듯…
주인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멋진 게스트하우스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 먹을 것과 도구사용법 이곳저곳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는데 손님을 위하여 부족함 없이 갖추어진 물건이며 하나하나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인테리어 그리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가구 너무나 좋은 이곳에 다른 분도 많은데 딸과 내가 왜 머무르게 되는지 좌우지간 행복했다.
다음날 아침 아미쉬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성경 말씀대로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하고 남자들이 원하는 찬송가를 말하면 피아노도 없이 남자분이 선창하면 따라 부르는데 천상의 하모니가 따로 없었다. 지금껏 듣지 못한 너무나 아름다운 찬양이었다.
말씀을 읽고 설교를 하고 남자 분들이 일어나 광고도 하고 기도제목도 말하고 2시간동안 예배를 드리는데 난 말씀을 읽을 때는 성경어플로 봐서 괜찮았는데 설교 중에는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몰라 졸고만 있었다.
그리고 홈스테이 가정에서 점심시간, 너무나 맛있는 닭고기요리와 쿠키, 정성이 가득한 식사대접을 받고 저녁에는 ‘저희도 한국 불고기요리를 해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기대되신다고 하셨다
불고기 양념장만 가지고 갔는데 불고기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드렸더니 슬라이스 된 소고기와 당근, 양파, 피망까지 완벽하게 재료를 내 주셨다. 미국에서는 스테이크용 고기만 판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또 재료까지 완벽하게 갖추어 주셨다.
저녁시간 홈스테이 부부와 두 딸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까지 손에는 맛있는 요리를 하나씩 들고 오셨고 한국의 햇반과 불고기와 김도 곁들인 만찬이었다. 불고기를 맛있게 드시니 기분이 좋았다.
난 한국 가정에서는 갈등이 많아 이곳 아미쉬 가정에도 갈등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주님이 교회 사랑하듯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한국 남편은 신앙이 없어 권위적이라고 말씀해 드렸더니 오호 신앙이 없는 남편과 결혼한 불쌍한 사람이 누구냐고 하시면서 그 이웃을 위하여 기도해야 된다고 말씀하실 때 난 깨달았다.
이분들은 말씀대로 사시는구나. 그래서 갈등도 없는 분들이구나. 나름 신앙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던 내가 그렇게 초라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분들은 조용하지만 말씀을 그대로 순종하며 사시는 삶속에 무슨 갈등이 있겠는가? 남편의 말에 순종하는데 무슨 다툼이 있겠는가? 그래 나도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자 그곳이 천국이구나.
손님을 환대하는 모습 속에 우리의 굳어진 마음이 녹아내린 듯 했다. 나도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딸은 환대를 받고 저 또한 아빠가 지어준 멋진 집에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꿈을 꾸기 시작할 때 난 너무도 행복했다.
감사합니다. 그 사랑 그 환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지칠 때마다 생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