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워싱턴 DC에서 회복적 정의와 생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Restorative DC 네트워크에 소속된 단체인 SchoolTalk을 방문했다.
이 기관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공립학교는 재정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교육청에 소속되었으나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사립학교와 비슷한 자율형 공립학교인 Charter School과 완전히 공립학교인 두 개로 나뉜다.
SchoolTalk은 둘 다 연관된 일을 하며 학교에서 요청하면 3~5년 정도 계획을 잡고 트레이닝을 한다고 한다.
현재 12개의 학교를 지원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들어가서 만나고 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마다 필요로 하는 것을 듣고 그 필요에 맞추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3년 전부터 통합방식으로 들어갔으며 재정적인 부분은 처음엔 외부에서 들어왔으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정부의 절반을 지원받았고 올해는 100%를 지원받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재정적 부담이 없다고 한다. 이 기관은 경험에 기초한 접근을 하며 단순하게 접근할 경우 문제가 생기므로 공동체 강화와 긍정적 관계형성 후 생활지도로 넘어간다고 한다.
실시하는 학교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며 느린 접근이므로 정학과 처벌은 여전히 존재하나 서서히 변해갈 것이라고 알려준다. 학교에서는 아직 응보적으로 처벌을 하기는 하나 처벌 후 다시 복귀할 때 통합서클이나 지지서클을 통해 학급과 재통합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응보적조치에 대해 불안해하는 교사들의 우려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이 단체를 방문 후 드는 생각은 훨씬 열린 생각으로 한 사람의 인권을 더 인격적으로 존중해 줄 거라고 여겼던 나의 미국인에 대한 생각이 깨졌다는 것이다.
그들도 여전히 차별적인 인종문제 그리고 강한 응보적 사고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서서히 스며들 듯 접근해가는 수많은 회복적 단체들이 기여하며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었다. 특히 위와 같은 통합서클과 지지서클의 방법은 상처받은 한 인간이 다시 그 공동체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한국학교에서도 적용해 해보고 싶다.
한국에는 학교를 지원해주는 상담센터인 Wee센터가 있는데 이는 한 개인을 두고 상담과 치료는 실시하나 다시 그 공동체와의 연결은 돕지 못한 것 같다. 그러한 면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은 서로를 연결하고 지지하며 돌볼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회복적 정의와 생활교육을 실천하는 기관과 연결된 학교들을 둘러보며 나에게 남는 단어는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가 회복될 때 곧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천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도 시작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교사들이 일어서고 기관들이 생겨남에 감사하며 어쩌면 한국학교에서 더 빨리 자리 잡힐 것 같은 기대가 된다. 다만 이러한 기관들이 정말 프로그램이 아닌 회복적 정신이 깃든 생활교육이자 삶이되어지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