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리
우리가 방문한 GARDEN SPOT MIDDLE SCHOOL은 ADVOZ라는 회복적 실천 기관과 연계하여 회복적 생활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였다.
한국에서처럼 회복적 생활교육을 접한 몇몇 선생님들이 학교의 변화를 위해 이끈다기 보다 기관의 도움을 받아 정착시키는 과정이 안정감 있어 보였고 부럽기도 했다.
ADVOZ의 스텝 뿐 아니라 몇 분의 자원봉사자 분들이 함께 학교에서 이 교육을 같이 하고 있었는데 그것 또한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 날 중학교 선생님들과 우리 연수 참가자들이 큰 강당에 모여서 서클로 시작했는데 언제 어디서나 서클에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서클을 통해서 ADVOZ의 역할과 선생님들의 고충 등을 들을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미국도 응보적인 사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막연히 미국은 자유롭고 열려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하였다.
중간에 우리 연수 참가자 중에서 황경윤, 노용승 선생님께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하셨던 계기와 사례를 발표하셨는데 중고등학교 과학교사이신데도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연수자들끼리 조금은 서로의 내막을 알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해 보이기도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학교에서 뿌리내리고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하나 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GARDEN SPOT 중학교 선생님들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회복적 문화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고 도전을 받음과 동시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선생님들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보면 학생들이 부모에게 보고 배우듯 학교에서는 교사들을 보고 자연스럽게 회복적 생활교육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체가 아직 회복적 생활교육을 많이 시도해 보지 않았고 이제 입문 하는 단계라서 그런지 내 안에 많은 질문이 없어서 안타까운 면이 있었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 좋은 모델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미국 교사의 퇴근 시간인 3시가 되어 우리는 서클을 마쳤고 교장선생님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 볼 수 있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교사로서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조금이나마 보기를 원했는데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한국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피트니트센터, 기술 교육실, 음악실 등 갖가지 시설이 갖춰진 교실들을 보았다.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고 얌전한 한국학생들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자유롭고 톡톡 튀는 미국 학생들의 미술 작품들도 눈에 들어왔다.
학교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떠올려 보았다.
진정으로 내가 그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비록 우리 학교에는 안정되고 다양한 교육 시설은 없지만 마음이 연결 되고,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만이 내가 할 일이겠다고 생각되었다.